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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노인의 요양병원 일기

관리자  218.156.151.94 2023-12-08 16:37:20

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

총알같다 하고 쏜화살 같다 하건만

"할 일 없고 쇠하니

세월 가지 않는다 한탄이시더이다."

 

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

자식 많은들 무엇 하리요

보고픔만 더 하더이다.

 

차라리 정신 놓아 버린 저 할머니처럼

세월이 가는지 자식이 왔다 가는지

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

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 버렸으니

천진난만하게 주는 하루 세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.

 

자식 십 여 남매 있음 무엇하리요

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.

아들 딸 자식들 유명 인사 무엇하리요.

이 한 몸 갈 곳 없어

여기까지 흘러 흘러 왔더이다.

 

허리띠 졸라매고 최고학벌 자랑하며

고생도 보람으로 알고

자식 뒷바라지 했던들

무엇 하리요. 

작디작은 이 한 몸,

자식 아닌 사람 손에 매인 것을.

 

인생 종착역인 이곳 까지가

멀고도 험하였으리.

종착역에 벗은 많으나

마음 나눌 곳 없어 외롭더이다.

앞을 못 보는 사람, 

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

맑은 정신은 외롭기만 하더이다.

 

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

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

방법일지도 모릅니다.

몸은 쇠하고 정신 맑으면

무엇 하리요 괴로움만 더 하더이다.

 

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

그리움도 추억도

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

차라리 마음이 홀 가분...

모진 비바람도 다 지나간...

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같은 마음으로...

 

과거엔 부모들이 자식에게 전 인생을 투자하고

노후를 보장 받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

이젠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아니라면

자신이 스스로의 노후를 책임져야할 시대입니다.

 

아직도 연금타고 퇴직금타서

울며불며 매달리는 자식에게

결혼비용 사업자금 취업자금

다 털어주고 빈 털털이가 된 부모들이

길거리에 내 몰리는 것이 현실입니다.

 

결국 서로 비참한 꼴이 되지요.

한 푼 없이 늙고 초라한 부모가 자식들에게

더 이상 부모가 아닌 것이 오늘의 세태입니다.

 

자식에겐 교육까지만 책임져주고

언제까지가 될지 모를

자신의 제3의 인생

노후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.

 

이 현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

바로 우리 노인들의 이야기 입니다.

 

- '어떤 노인의 요양병원 일기' 中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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